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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사랑해.. 보고 또 봐도 보고 싶고.. 자꾸 자꾸 생각 나고.. 다칠까봐 조심스럽고 걱정되고.. 뭐든 다 해주고 싶고.. 눈, 코, 입, 손가락, 발가락, 엉덩이, 뒤통수.. 안 이쁜 구석이 없다. 사랑하는 딸기가 낳은 아가 "지호" 지호는 어느새 8개월이다. 작은 아기 바구니 안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팔 다리만 바둥거리던 것이 이제 뒤집고, 기어다니고 , 손으로 물건을 집고, 맛도 보고, 맘에 안 들면 찡그릴 줄도 안다. 이모의 마음도 이렇게 이쁘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는데..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두배, 세배, 열배는 더 할테니까 말이다.. 지호를 낳고도 여전히 날씬하고 이쁘고 귀여운 딸기.. 내겐 언제까지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생이지만. 어느새 슬기는 상냥하고, 따뜻하고 ,현명한 .. 더보기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잠속으로 ..달콤한 잠 속으로 쏘옥 빠져들기를 바라며 뒤척이다 다시 일어나 우유도 한 잔 마시며 아무거나 한 권 잡히는 대로 집어든 오늘의 책이 정호승님의 시집 분명 처음 읽는 시는 아닌데 어느날은 이렇게 구구절절 와닿는 부분이 새삼스러울 때가 있다. 더보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백 창 우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나비처럼, 딱새의 고운 깃털처럼 가벼워져 모든 길 위를 소리없이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내 안에 뭐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무거운가 버릴 것 다 버리고 나면 잊을 것 다 잊고 나면 나 가벼워질까 아무 때나 혼자 길을 나설 수 있을까 사는 게 고단하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내가 한 걸을 내딛으면 세상은 두 걸음 달아난다 부지런히 달려가도 따라잡지 못한다 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안개처럼, 바람의 낮은 노래처럼 가벼워져 길이 끝나는 데까지 가 봤으면 좋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