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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채's diary

비우는 연습 . . .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치고는 덜 추웠지만 그래도 많이 추운 날.
은행 두군데 들러 볼일보고 동사무소로 ...

요즘에 동사무소에서 소득금액증명원을 팩스서비스로 대행해주고 있더랬다.
몰랐으면 멀리 있는 세무서까지 가야할 판이었는데...

그다음 장소는 서울대 병원. ..

지난번 신검받을때 갑상선 기능저하증 병력으로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노라"는 의사의 영문소견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의사를 만나서 영문진단서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것 만으로도(아마 30초에서 1분정도 걸림)진료비가 청구됬는데 그외에도 영문 진단서 발급비용이 20,000 이다.(... 한글은 10,000 인데 영어라고 두배라니 -,-)
혈액검사 결과지도 2,000 원이나 한다.
검사비로 몇만원의 비용을 냈는데 검사결과를 종이에 뽑아주는것 쯤은 당연한 서비스가 아닐까?? 아직 우리나라 의료계에선 아닌가보다. 

발급받은 서류를 들고 종로에 있는 의료재단에 제출하고, 나의 소장품 귀금속을 들고 종로의 귀금속매장으로 들어갔다.

얼마 안되지만 나의 금딱지 악세사리들을 풀어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학 졸업때 받은 손톱만한 순금도 있고 대부분이 14케이지만  선물받은것도 있고 나에겐 의미있는것들인데 사실 일상에서는 내 손이나 목에 차여질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내가 갖고 있다는 것..
내 소유라는것... 그걸로 마음에 위안을 얻는 걸까?
사실 별로 사용할 일도 없고 작은 악세사리함에 고스란히 모셔두는 일이 대부분인데 ...

그래도 마음이 아쉽다.. 이쁜것들인데...

하나씩 하나씩 비우고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니 진작 연습을 했어야 했는가 보다
오지에서는 어차피 내것을 많이 늘어놓고 있을 수 없는
가벼운 삶이 될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미리 연습을 했더라면 망설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텐데... ...

나에게 필요한건 아닌데 아까워서 또는 아쉬워서  정리하지 못하는 것들...
갖고는 있는데 별로 활용하지도 않고 모셔두는 것들...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고 비우는 연습이 내겐 많이 필요하다..

잠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냉큼 은행에 입금 시키고 명동을 돌아 다님.
m샤에서 주는 공짜 다이어리도 받고 립스틱 구경도 하고...